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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달라진 2020 재외국민특례 경쟁률, 원인과 분석 2019-07-08 14:36:25

크게 달라진 2020 재외국민특례 경쟁률, 원인과 분석



재외국민특례 지원자 분석표

학령인구 감소와 주재원 환경의 변화

많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대로 학령인구 감소는 하나의 사회적 이슈가 되어가고 있다. 교육환경의 차이는 있지만 재외국민특례 역시 적게나마 영향을 받고 있다. 3년과 12년특례를 통틀어 전체 지원자 수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보다 큰 요인은 최근 주재원 발령연령이 낮아지고, 발령기간을 최소화 하는 기업환경의 변화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12년특례 대상자는 증가하는 반면, 3년특례 대상자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가 이를 반증한다.
이러한 배경에 의해 위 표에 나와 있는 대로 2018/19학년도에는 전년대비 각각 100명, 87명의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였다.

2020학년도 3년 만에 175명 급증은 반수생 영향

올해 지원자가 급증한 이유는 다양하겠으나,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는 2021학년도 특례자격 표준화이다. 쉽게 말해 내년부터는 특례자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재학 중인 대학보다 상위 대학에 다시 지원하는 ‘반수생’이 급등했다고 볼 수 있다. 특례에서 재수까지 허용이 되는 고려대(45명 증가) 보다 졸업연도 제한이 없는 연세대(80명 증가)의 증가폭이 더 크다는 데이터에서 짐작할 수 있다. 부모 발령기간 등의 이유로 올해 마지막 특례자격 취득을 위해 조기 귀국한 학생들도 소수 포함 될 수 있겠다.

수년간 꾸준히 문과는 감소, 이과는 증가추세

최근의 취업난에 의한 심리적 이유, 한국학생이 상대적으로 강한 수학 성취도의 착시효과(수학성적이 유독 좋아 이과성향의 학생으로 오해하는 상황) 등으로 최근 4~5년간 재외국민특례는 이과생들의 수가 증가해왔다. 2019학년도만 해도 전체 지원자가 87명 감소했지만, 이과 지원자는 오히려 44명 증가했다. 실제로 합격하는 학생들의 성적도 문과는 디플레이션, 이과는 인플레이션 상태가 가속화 되고 있는 추세이다.

2020학년도에 문과 지원자 유독 증가한 이유?

지원자격 변화에 의한 반수생 증가가 원인이라면, 유독 문과에만 증가율이 편중되어 있는 이유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사회적으로 갑자기 문과의 인기가 급증 한 것도 아니다. 분명 최근 4~5년간 이과 학생들의 수가 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모든 대학이 문과가 증가했는데 한양대학교는 큰 폭(-53)으로 감소했다. 또한 중앙대학교는 타 대학 대비 지원자 수 변화가 경미(+9)하다. 더불어 서강대는 이과 지원자가 감소(-13)하기까지 했다. 언뜻 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반수 할 가치가 있는 대학에만 지원자 급증

위에 언급한 서강대 이과, 한양대 문과, 중앙대 전체 등은 반수까지 해서 진학할 정도의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한양대 문과는 국어시험까지 봐야하기 때문에 반수생 입장에서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대학이라 볼 수 있다. 중앙대 이과를 다니는 학생이 서강대 이과로 반수해서 진학할 동기는 적다. 서성한에 재학 중인 학생이 중앙대로 반수할 리도 만무하다. 이러한 관점으로 봤을 때, 2020학년도 경쟁률 이상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반수생을 지목하는 것은 꽤나 설득력을 얻게 된다.
그래도 아직 한 가지 의문점이 남아있다. 수년간 이과생들이 늘었는데, 최상위 연·고대에는 문과 지원자가 훨씬 많이 증가 한 점이다. 이과는 반수를 하지 않는 마법이라도 존재하나?

이과로 대학에 갔지만 적응 어려워.. 문과 전향

최상위 대학 공과/이과대의 구성원들은 과학고 및 영재고, 그리고 자사고 학생들이 많다. 더욱이 국제학교와 한국교과의 수학/과학은 분명 난이도의 차이가 존재한다. 해외에서 수학 과목이 A 라서, 취업에 유리하다 생각해서 막무가내로 이과를 선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합격하는 순간의 즐거움은 잠시, 1~2년 전공과목을 공부 해 보니 도저히 따라가기 쉽지 않아 문과로 전향하는 학생들의 수가 많은 것이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반수생 영향, 2020학년도 커트라인 올라갈까

결론부터 말하면 ‘큰 영향은 없을 것’ 이다.
앞선 분석을 짧게 요약하면, 특례자격 표준화로 반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이과 반수생들이 대거 문과로 교차지원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뜬금없는 인문학 열풍이나 2000년생 인구폭등 보다는 논리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어찌됐건, 서류특례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지원전공에 적합한 성적과 과목, 활동의 조합’이다.
서류종합평가는 내가 받은 수능점수로 배치표를 찾는 전형이 아니다. 학력고사나 정시와는 완전히 다른 평가방식이다. 이과 중심의 과목을 듣고 활동을 했던 학생이 갑자기 문과로 지원해도 상대적으로 전공연계성의 깊이가 떨어질 확률이 높다.
또한 반수해서 지원하는 대학은 과거에 불합격의 전례가 있는 경우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올해 반수생의 수는 대략 얼마나 될까?
물론 정확한 수치를 확인할 방법은 없겠으나, 과거의 지원자 수 변화 추이를 작년 지원자 수에 대입하고, ‘지원자격 표준화’ 라는 변수를 제외하는 계산법을 사용해 보도록 하자.
작년 서류형 대학 문과 지원자는 1499명이다. 재작년 감소치가 –131이었으니 변수가 없었다면 근년간의 감소 추세 상 약 1368명 정도가 되어야 한다. 올해 실제 지원자는 1646명이다. 단순 계산했을 때 원래 추세보다 278명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6개 대학으로 나누면 43명 수준, 경쟁률로 치면 약 10% 상승이다. 물론 주요전공에 지원자가 몰리는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높은 상승률을 체감하게 된다.
이과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작년 지원자 1461명에 +44명 증가치를 더하면 원래 약 1505명이 되어야 하지만, 올해 실제 지원자는 1489명이다. 원래의 증가치 보다 16명이 줄어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문과에 증가한 278건과 이과에서 줄어든 16건을 합산하면 294건의 원서지원이 이과에서 문과로 전향한 반수 지원이었다고 가늠해 볼 수 있다.
물론 반수로 6개 대학을 모두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같은 계산법으로 연·고대만 따로 합산을 하면 163건으로서 한명이 두 개 대학을 모두 지원했다고 가정했을 때 상위권 대학 중 약 80여명의 학생들이 여러 이유로 이과에서 문과로 전향된 반수 지원을 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연고서성4개 대학의 이과 선발정원은 의대를 제외하면 총 98명이다. 앞서 말했듯이 정확한 계산은 아니지만, 재외국민 특례의 이과진학에 대한 불편한 현실을 체감하기 위한 참고자료로서는 의미 있는 숫자가 될 수 있겠다.

이과 진학, 노력과 고민을 수반해야 할 것

먼저, 이과 진학을 결심한 학생이라면 합격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의 적응을 위해 많은 노력을 수반해야 할 것이다. 또한, 만약 진로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단순히 성적표로 진로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본인의 문·이과에 대한 학업성향을 진지하게 고민 해 볼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세한아카데미 양재호 부장
www.sehann.com / 02-3453-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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